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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순종

 

A. 명백한 뜻 앞에 멈추는 믿음

– 발람 이야기로 배우는 순종의 본질 –

말씀 묵상: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잠언 1장 25절)


1. 이미 주신 하나님의 뜻

우리가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분명하게 우리에게 주어졌는지를 종종 깨닫게 됩니다. 민수기 22장에서 발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민수기 22:12)

하나님은 이미 충분히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발람은 또다시 하나님께 묻습니다. 왜일까요? 그의 마음은 이미 왕의 보상과 명예에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외면적 경건, 내면의 흔들림

발람은 두 번째로 온 사절단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겨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지 못하겠노라.”
(민수기 22:18)

겉으로는 신실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는 그날 밤 다시 하나님께 묻습니다. 그 마음 깊은 곳에서는 왕의 약속이 탐났고, 하나님의 뜻을 바꾸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는 겉으로는 경건해 보였지만, 마음은 이미 세상의 유혹에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3. 우리도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진 않나요?

이 이야기는 단순한 고대의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도 자주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말씀이 명확하게 주어졌고, 양심을 통해 무엇이 옳은지 알지만, 그 말씀이 내 욕심과 부딪힐 때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하나님, 정말 이 길이 아닌가요?”
“혹시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닐까요?”

이 질문들은 사실상, 내 욕망을 하나님의 뜻처럼 포장하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 중심이 이미 욕망으로 기울어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4.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발람에게 “그들과 함께 가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허락이라기보다 방임이었습니다. 그가 끝까지 고집하는 길이라면, 하나님은 때때로 그 길을 가게 하십니다.

하지만 그 길은 결코 축복의 길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험과 징계의 길이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결과를 낳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강제로 통제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순종 없는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5. 진정한 순종은 이미 주신 말씀 앞에 머무는 것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주어진 뜻 앞에 순종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숨겨진 뜻을 찾아 헤매도록 우리를 두시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히 드러나 있습니다.

문제는 몰라서가 아니라 행하지 않음에 있습니다.


B. 오늘, 나에게 던지는 질문

  • 나는 하나님의 뜻을 회피하고 있진 않은가?
  • 이미 알고 있는 진리 앞에 얼마나 순종하고 있는가?
  • 나의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도구인가,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통로인가?

C. 오늘의 기도

주님,
이미 제게 주신 빛 앞에서 주저하지 않게 하소서.
제 뜻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겸손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기도를 통해 내 뜻을 관철하려 하지 말고,
주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꺼이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블로그 마무리 한 줄 요약:

하나님의 뜻은 이미 우리에게 말씀되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순종의 실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