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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것은 결국 ‘사랑’입니다



오래 기억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집니다. 어떤 만남은 짧은 인연으로 스쳐 지나가고, 어떤 만남은 오랜 시간 곁에 머물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어떤 사람은 쉽게 잊히고, 어떤 사람은 평생 기억될까요?
오늘은 제 기억 속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따뜻하게 남아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에 남는 진짜 이유,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원근이 아저씨 – 작은 캐러멜 한 봉지의 기적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경북 의성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서도 부모님과 할머니는 정성껏 저를 키워 주셨지만, 아이였던 제게는 먹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당시 대유행이던 ‘마산 땅콩캐러멜’은 제게 작은 사치이자 큰 꿈이었습니다. 쉽게 가질 수 없던 그 캐러멜을 하루는 옆집 원근이 아저씨가 제게 건네주셨습니다.
“우리 상봉이가 캐러멜 좋아하는 것 같더라. 실컷 먹어라.”
그 순간, 저는 가난한 아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지만, 저는 여전히 그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왜일까요?
그분이 제게 ‘사랑’을 남기고 가셨기 때문입니다.
천우당 할아버지 – 꾸중보다 따뜻한 격려
아이들과 함께 야구를 하며 뛰놀던 어린 시절, 공은 자주 옆집 한약방 ‘천우당’의 담장을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곳에 사시던 천우당 할아버지는 한 번도 우리를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놀아라.”
“많이 컸구나. 팔뚝이 단단하네!”
공을 되돌려주며 해주시던 그 짧은 말들이, 어린 제게 얼마나 큰 격려였는지 모릅니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말 한마디, 미소 하나가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는 사랑이 됩니다.



6학년 담임 선생님 – 말썽꾸러기를 위한 용기
초등학교 6학년, 저는 학교에서 손꼽히는 말썽꾸러기였습니다. 실험 시간에 고기를 몰래 구워 먹기도 하고, 선생님 속을 꽤나 썩였죠. 그 선생님은 아마 속으로 제 전학을 바라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맞은편 중학교 형들에게 둘러싸여 곤란한 상황에 놓였던 저를, 선생님은 혼자서, 주저 없이 구해주셨습니다.
작은 체구의 여선생님이 소리를 지르며 저를 구해주고, 집까지 함께 걸어가 주셨던 그 날.
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늘 문제만 일으키는 학생인데도 저를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분의 용기 있는 사랑,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왜 그들은 평생 내 기억 속에 남았을까?
유명한 사람들, 존경받는 인물들도 많이 만났지만, 그들의 이름은 이제 희미해졌습니다. 그런데 원근이 아저씨, 천우당 할아버지, 6학년 선생님의 이름은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분들은 제게 ‘사랑’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남기며 살아갑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작은 선택들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흔적으로 남습니다.
그 흔적이 앙금이 아니라 사랑으로 남는 삶,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 아닐까요?
특히 5월, 가정의 달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소중한 이웃에게, 지나가는 인연에게조차 사랑의 흔적을 남기기로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 남는 삶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고린도전서 13장 13절
시간이 지나도,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는 건 이름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이끄는 진짜 힘은 사랑입니다.
오늘 나의 말, 나의 행동, 나의 표정이 누군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를 생각하며,
앙금보다 사랑이 남는 삶,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는 사람이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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