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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운 어른, 노무현…그리움이 사무치는 5월의 끝자락에서

    노무현
    노무현

    유난히 마음이 먹먹한 하루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난 지 어느덧 16년.
    그러나 그 이름 석 자는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울립니다.

    오늘 봉하마을에는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묘역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이른 새벽부터 만차가 된 주차장, 인근 농로까지 차들로 가득한 풍경.
    그 앞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고개를 숙이고, 가슴을 감싸 안은 채, 눈을 감았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그 마음을
    당신은 알고 계실까요?

    “대통령을 생각하면 마음이 늘 아픕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참 많이 아픕니다.
    괜히 미안하고, 괜히 죄송하고,
    그렇게 웃던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눈물이 납니다.

    삶이 고단하고 정치가 혼탁해질수록
    우리는 더 자주 당신을 떠올립니다.
    그때 그 사람,
    세상의 중심보다 사람을 바라보던 그 눈빛,
    비를 맞고 흙을 밟으며 시민 곁에 서 있던 그 발걸음,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던 당신의 따뜻한 말.

    그 모든 것이
    이제는 그립고,
    너무도 그립고,
    가슴을 저리게 그립습니다.

    시민이 주인인 나라를 꿈꾸던 당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 한 줄이
    묘비에 새겨진 당신의 마지막 목소리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우리가 잊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가장 절실한 말을 남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님,
    우리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지만
    당신이 남긴 그 말 한 줄을 붙잡고
    오늘도 깨어 있으려 노력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첫 번째 대통령

    봉하마을 그곳.
    마치 당신이 지금도 거기서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고향에 돌아온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상 앞에서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조용히 눈물을 닦습니다.

    서울에서, 충북에서, 멀고 먼 도시에서
    사람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단지 정치인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따뜻한 어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립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진실했고,
    강하지 않았지만 정직했으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기에 더 위대했던
    그 사람, 노무현.

    우리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아무 말 없이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해 줄 것 같은
    그 한 사람,
    이 땅에서 흔치 않은 지도자였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대통령님,
    오늘도 누군가는 당신을 떠올리며
    따뜻한 눈물을 흘립니다.

    당신의 그 빈자리가 너무도 크고,
    당신이 남긴 진심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16주기, 봉하마을.
    당신을 기억하는 수많은 마음들이 그곳에 함께 서 있었습니다.
    그리움은 시간과 상관없이 더 깊어지는 것임을,
    오늘 우리는 또다시 배웁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정말 많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