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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는 평화를 원하지만… 여호와의 전쟁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여호와의 전쟁
    여호와의 전쟁

    종교는 정말 평화를 가져다줄까?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라고 말합니다.
    불교가 말하는 열반(Nirvana)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이며, 기독교 성경이 약속하는 메시아의 나라 역시 ‘평강의 왕’이 다스리는 평화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과연 종교는 지금 이 세상에서 평화에 기여하고 있을까요?

    역사를 돌아보면 종교로 인해 일어난 전쟁이 많았고, 오늘날에도 종교는 평화보다는 갈등의 원인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단 간의 싸움은 물론, 심지어 같은 종교 내부에서도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 특히 무종교인들은 종교를 오히려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정말 종교만이 문제일까?

    대표적인 종교 전쟁으로 십자군 전쟁9·11 테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 십자군 전쟁: 기독교 진영이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벌인 전쟁.
    • 9·11 사태: 이슬람 극단주의가 기독교 국가인 미국을 테러 공격한 사건.

    이 두 사건 모두 겉으로는 종교적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안에는 정치적 욕망, 경제적 이익, 권력의 재편 같은 복잡한 인간의 욕망이 얽혀 있었습니다.

    • 교황은 전쟁을 통해 통치력을 강화하려 했고,
    • 귀족은 땅을 얻고자 했으며,
    • 상인들은 군수물자와 무역을 노렸습니다.
    • 9·11 사태의 경우에도, 이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핵심 포인트:
    종교는 종종 전쟁의 명분으로 ‘이용’될 뿐, 전쟁의 ‘근본 원인’은 아닙니다. 단순히 종교를 없앤다고 해서 전쟁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종교의 본질은 평화다

    우리는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들 때문에 종교 자체를 배척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치 더러운 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는 격입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세속주의가 강해진 계몽주의 이후, 유럽이 더 평화로워졌을까요? 오히려 민족주의와 전체주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1·2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종교에는 다음과 같은 본질적 평화의 가치가 있습니다:

    • 인간 존엄성
    • 영성
    • 양심
    • 사랑
    • 자비
    • 인격
    • 양보

    전쟁의 위험이 클수록, 우리는 종교의 본질인 ‘평화’의 힘을 되살려야 합니다.


    여호와의 전쟁은 무엇인가?

    종종 사람들이 구약성경을 근거로 전쟁을 정당화합니다. 예를 들어 ‘여호와의 전쟁’이라는 개념을 들어, 성경이 폭력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호와의 전쟁의 의미

    ‘여호와의 전쟁’은 하나님이 명령하고 개입하신 전쟁입니다.
    대표적인 예:

    • 모세와 아말렉의 전투 (출 17장)
    • 여리고 성 전투 (수 6장)
    • 기브온 전투에서의 기적 (수 10장)

    하지만 이 개념을 오늘날 인간이 벌이는 전쟁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오해입니다.


    ‘여호와의 전쟁’과 인간의 전쟁은 다르다

    ‘여호와의 전쟁’은 인간의 욕망과는 전혀 다릅니다.
    여기엔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1. 전쟁의 주체가 하나님입니다. 인간이 자기 욕망을 위해 여호와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2. 하나님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전쟁이며, 인간이 스스로 시작해서는 안 되는 전쟁입니다.

     즉, 성경의 ‘여호와의 전쟁’을 근거로 현대의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은 성경을 오해한 것입니다.


    구약의 하나님 = 전쟁의 신?

    신약의 하나님 = 평화의 신?

    이런 단순화는 마르시오니즘(Marcionism)이라 불리는 이단적 해석에 가깝습니다. 기독교는 신·구약 전체를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전쟁을 단순한 전쟁 미화나 폭력 정당화로 받아들이는 것은 신학적으로도 바른 해석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진짜 평화

    성경은 결국 비무장 평화의 나라,
    메시아가 다스리는 나라를 꿈꿉니다.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다.”
    – 미가 4:3

    전쟁과 폭력이 아닌 무기 없는 세상, 비교와 다툼 없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종교가 종종 갈등의 도구로 쓰이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종교의 본질까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호와의 전쟁’은 전쟁을 조장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구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쟁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평화를 실천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종교 폐지가 아니라,
    종교의 본질로의 회복,
    사랑과 평화의 가치로 돌아가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