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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모(薄慕)
    박모(薄慕)

    ‘박모(薄慕)’라는 선물 – 땅거미가 주는 아름다움, 휴식 그리고 치유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해야 할 일에 치이고,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삶 속에서 문득, 박모(薄慕)의 선물을 마주할 시간은 있었을까요?

    박모는 ‘땅거미’를 뜻하는 우리말로, 해가 저물어 어스름이 내려앉는 저녁 무렵의 순간을 말합니다.
    매일 우리 곁으로 찾아오지만, 우리는 그 황홀한 선물을 자주 놓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선물: 눈을 뗄 수 없는 석양의 아름다움

    몇 년 전, 미국 서부의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자이언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홀슈 밴드, 그랜드 캐니언, 앤텔로프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를 거쳐간 일정이었죠.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협곡의 모습은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 짙어가는 남색 저녁 하늘과 어우러진 노을빛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석양을 본 사람이라면, 박모의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두 번째 선물: 하루를 내려놓는 ‘휴식’의 시간

    박모는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닙니다.
    그 시간은 우리에게 휴식을 선물합니다.

    들녘에서 일 마친 농부에게 노을은 하루의 끝을 알리는 희망이고,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퇴근길의 평화입니다.

    가끔 아내와 함께 서울 시내에 들렀다가, 해질 무렵 강변북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옵니다.
    노을 진 하늘 아래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검푸른 강물에 반사된 자동차 불빛이 반짝이고,
    그 풍경이 하루의 피로를 녹여 줍니다.

    그 시간은 분주함에서 쉼으로 넘어가는 경계이자, 하루를 마무리하는 고요한 선물입니다.


    세 번째 선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힘

    스트레스와 피로로 지친 날, 박모는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

    경남 사천의 ‘실안 노을길’에서 마주한 낙조는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서서히 식어가는 태양, 그 장엄한 빛은 마음 깊은 곳까지 따스하게 스며들었죠.

    박모는 우리 마음속 쌓인 근심을 조용히 녹이고,
    잠시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박모(薄慕)
    박모(薄慕)

    돌아보는 삶, 멈추고 바라보는 여유

    끊임없이 앞만 보며 달려온 우리.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
    이제는 박모의 아름다움에 한껏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성경에서는 인생을 ‘풀과 같고, 안개와 같다’고 표현합니다.
    잠깐 피었다가 스러지는 꽃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짧고 덧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치열하게만 살지 말고
    가끔은 박모의 순간에 멈춰 서서,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오늘도, 박모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해가 지는 그 순간.
    노을이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아! 아! 아름답다!” 하고 감탄해 보세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박모의 선물은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세요.
    그 속에,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쉼과 감동, 치유의 순간이 숨어 있습니다.



    당신의 하루 끝에 ‘박모’라는 이름의 선물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