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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광야로: 소란한 시대에 고요함을 선택하다
디지털 광장에 갇힌 우리에게 필요한 건, 광야의 침묵이다
광장, 우리 시대의 심장
광장은 도시의 중심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리를 내고, 움직이며, 무언가를 함께 이룹니다.
- 서울의 여의도 광장
- 평양의 김일성 광장
-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
-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이처럼 광장은 민심이 모이고 분출되는 시대의 박동이자 거대한 에너지의 분화구입니다.
한국 현대사 역시 수많은 '광장의 순간'으로 기록되어 왔습니다.
최근의 촛불과 태극기 물결,
그 상반된 함성 속에서도 광장은 분명 우리 사회의 거울이었습니다.
광야, 고요한 생명의 공간
광야는 광장과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침묵이 지배하며, 생명이 겨우겨우 살아가는 곳.
- 비도 잘 오지 않고
- 나무 한 그루 없이 황량하지만
- 강인한 들풀은 그곳에서 생존합니다.
생산성도 존재감도 미미한 공간,
그러나 인류의 정신사는 이 광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
세계 3대 유일신 종교 모두가 광야를 배경으로 태어났습니다.
문명의 발상지인 나일강과 메소포타미아 못지않게,
광야는 인간의 내면을 일깨운 신비한 공간입니다.
사이버 광장: 손안의 격동
이제 우리는 새로운 광장에 살고 있습니다.
그 이름은 사이버 광장.
-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고
-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 클릭 몇 번이면 수백만 명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 조작, 선동, 중독, 왜곡이라는 위험도 함께 커졌습니다.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
브라질 3부 요인 건물 동시 점령 사건 등도
모두 사이버 광장의 선동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이버 중독 시대의 경고음
너무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SNS에 쏟는 사람들,
스스로를 잃고 댓글과 조회수의 노예가 된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 자기 성찰의 시간은 사라지고
- 우울, 공허, 비교, 그리고 혼란이 뒤따릅니다.
이런 흐름에 반기를 든 청소년들,
뉴욕의 ‘루다이트 키즈’는 스마트폰을 버리고
직접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광야를 향한 작은 시도들
- 하버드 출신 청년들이 만든 Getaway Company는
도시 근교에 디지털 없는 케빈을 설치해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한국의 이시형 박사는 강원도 홍천에 ‘힐리언스 선마을’을 만들어
디지털 단식과 명상을 통해 정신 건강을 회복하도록 했습니다.
광야는 치유의 공간이다
고독(solitude)과 외로움(loneliness)은 다릅니다.
광야는 고독 속에서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혼자 걸으며 생각하기
-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음악 듣기
- 자연 속에서 깊이 숨 쉬기
- 창조주 앞에 마음 열기
광야는 내면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공간입니다.
성경 속 광야의 사람들
성경에는 광야를 통해 성장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며 인내와 겸손을 배웠고,
-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 금식과 기도로 준비했습니다.
- 침례 요한, 사도 바울도 광야에서 영적 훈련과 정화를 경험했습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사람을 빚어내는 도가니였습니다.
6 대 1의 법칙: 삶의 균형을 위하여
유대인들은 6일을 일하고, 하루를 철저히 쉰다.
- 매일 만나를 주셨던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는 만나를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영적 훈련이자 생존 전략입니다.
우리는 광장(일, 소통,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만
광야(고요함, 성찰, 믿음)의 시간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혹시 우리는
광장 : 광야 = 100 : 1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광야는 선택이다
- 시끄러운 세상에서 침묵을 선택할 수 있는가?
- 끝없는 연결 속에서 단절을 선택할 수 있는가?
- 광장에서 얻은 상처를, 광야에서 치유할 수 있는가?
광장은 외부를 향한 삶의 장이라면,
광야는 내면을 향한 치유의 장입니다.
우리가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때로 광장을 떠나 광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짜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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