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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떡 같은 삶, 그 맑고 투명한 신앙의 이야기
“내 안에 예수님만 비추는 삶을 꿈꾸며”
진료실에서 마주한 충격
몇 해 전, 자타공인 ‘모범생’이라 불리던 당뇨 환자 할머니 한 분이 있었습니다.
식사도 운동도 말씀드린 대로 꼼꼼히 따라 하시던 분이라, 늘 밝은 얼굴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죠.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가족에게 이끌려 억지로 들어오신 할머니는 의자에 툭 앉으시며 제 눈을 피하셨습니다.
왠지 모를 긴장감 속에 진료실에 번지던 소독약 냄새는, 곧 심상치 않은 상황을 예고했습니다.
“발 없이 사느니 그냥 죽는 게 나아!”
할머니의 발을 살펴본 결과, 이미 두 개의 발가락이 괴사된 상태였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절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지만, 할머니는 단호히 외치셨습니다.
“발 자르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어. 발 없이 사느니 그냥 죽는 게 나아!”
그렇게 큰 병원으로 전원해 드렸고, 다시는 할머니를 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 그 모습은 지금도 제 마음 깊이 남아 있습니다.
진짜 잘라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 할머니의 단호한 외침을 떠올리며 문득 성경 한 구절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 막 9:45
읽을 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내 발이, 내 손이 문제가 된다면 과연 나는 그렇게 과감히 버릴 수 있을까?
하찮은 습관 하나조차 놓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부끄러움과 통렬한 회개가 밀려왔습니다.
우리가 품고 있는 ‘버리지 못한 발가락’
작은 악습, 다듬어지지 않은 성품의 모난 조각들,
그것이 곪아갈 때 우리는 점점 더 깊은 영적 괴사에 빠져들게 됩니다.
“저항하지 않고 정복하지 않은 부패의 요소들은 사람들로 사탄의 유혹에 빠지게 하며, 영혼을 그의 뜻에 복종하게 한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 ‘모범생’이라 자부하며 숨겨두었던 죄의 조각들을
이제는 과감히 잘라내야 할 때가 아닐까요?
감자떡을 닮고 싶은 신앙
혹시 감자떡 좋아하시나요?
겉이 맑고 투명해 속에 든 앙금이 그대로 비쳐 보이는 감자떡.
그 감자떡을 볼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죽이고 내 안의 예수님만 비추며 살고 있는가?”
우리 삶도 감자떡처럼 속에 계신 예수님의 성품과 사랑이 드러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겉은 투명하고, 내면은 선명하게. 예수님의 모습으로만 가득한 삶.
에녹처럼, 스데반처럼
에녹은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매 순간 하나님께 묻고 의지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 길을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스데반은 예수님을 전하다 죽임을 당했지만,
죽음 앞에서도 그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 같더라” (행 6:15)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행 7:60)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중보 기도를 드리던 스데반의 모습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감자떡 같은 삶, 나의 고백
제가 좋아하는 찬양 <나의 소망>의 가사처럼 말이죠:
“내가 걸어온 길에 그분의 흔적이 남기를
나의 뒷모습에서 그분의 뒷모습이 보이기를…”
저도 언젠가 제 삶을 돌아보았을 때,
예수님의 흔적만 가득하고, 나 자신은 보이지 않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다짐합니다.
조금씩 나를 죽이고,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매일매일 감자떡 같은 사람이 되어 가는 여정이라 믿습니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버려야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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