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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람이 재산이다

예쁜코뿔소 2025. 8. 12. 06:31

 

사람이 재산이다

부제: 여러분, 부~자 되세요! (사람 부자)

사람이 재산이다
사람이 재산이다


1. 뜻밖의 선물, 뜻밖의 감동

얼마 전, 제법 큰 행사를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오는데, 한 사모님이 손짓과 눈짓으로 조용히 저를 불러 세우셨습니다. 말없이 따라가니, 종이가방 하나를 건네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목사님 드리려고 조금 챙겨 봤어요.”

그 말씀을 남기시곤 얼른 자리를 뜨셨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종이가방을 들고 차에 올랐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라 몹시 피곤했지만, 사모님의 손길이 담긴 선물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차 안에서 조심스레 가방을 열어보니, 크고 탐스러운 배 두 알과 정성스럽게 포장된 강정 한 봉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대단한 선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물질 이상의 마음과 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모님은 행사장이 있는 이곳까지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셨을 텐데, 바쁜 준비 속에서도 배를 골라 담고, 강정을 넣고, 종이가방까지 챙겨서 저에게 전해 주신 것입니다. 그 종종걸음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날, 저는 배 두 알과 강정 한 봉지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사모님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부자였습니다.


2. 사랑의 빚진 자, 그러나 또 사랑을 받는 자

이 사모님과의 인연은 조금 특별합니다.
제가 이전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가정입니다.
그래서 제 마음속에는 늘 ‘내가 신세를 졌다’는 빚진 마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사모님은 늘 반대로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오히려 저에게 자꾸만 ‘사랑의 꾸러미’를 들이미시는 분입니다.


3. 병원 입원 후, 일곱 가지 반찬이 담긴 종이가방

몇 해 전, 제 뜻과는 달리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모님은 모임에서 제 입원 소식을 들으시고, 병문안을 오셨습니다.

퇴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아파트 앞에 잠깐 왔어요. 큰아이만 좀 내려보내 주세요.”

큰아이가 내려가서 들고 온 것은 커다란 종이가방 두 개였습니다.
그 안에는 일곱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 “입맛 없을 테니 바로 드실 수 있게 준비했어요.”
  • “한 끼라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 “빨리 회복하시길 바래요.”

그날의 그 음식들은 제 입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제 마음까지 깊이 채워 주었습니다.


4. 감 한 알, 마음 한 덩어리

어느 가을, 사모님은 감나무 농사를 짓는 지인 댁에 들렀다며 크고 주홍빛이 감도는 대봉감 바구니를 안겨 주셨습니다.
그 감들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따뜻한 손길, 정성, 마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모든 감을 다 합친다 해도,
그해 가을, 사모님이 주신 그 바구니만큼 제 배와 마음, 그리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 감은 없었습니다.


5. 돈보다 귀한 사람 한 명

이따금 사람들은 묻습니다.

“부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많은 사람들은 돈이 많거나 건물이 많거나 땅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정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 재산이 많은 사람입니다.”
돈은 없지만, 사람 하나를 잘 알고, 그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그것이 진정한 부유함이 아닐까요?


6. 사람의 가치가 곧 재산이 되는 시대

예전엔 사람의 능력을 IQ(지능지수)로 평가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EQ(감성지수), SQ(사회성지수), 나아가 RQ(관계지수)사람 간의 연결과 따뜻함을 측정하는 가치들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부의 기준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물질적인 소유보다 사람과의 연결, 진심 어린 관계, 사랑과 긍휼이 흘러넘치는 삶이 더 귀하지 않을까요?


7. 내가 되고 싶은 부자의 모습

나는 말만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누군가 외로울 때 곁에 있어 주는 사람,
  • 누군가 아플 때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끓여주는 사람,
  • 누군가 슬플 때, 그 슬픔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내가 꿈꾸는 부자의 모습입니다.

8. 사람이 재산이라면, 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

이제 질문을 던져 봅니다.

“사람이 재산이라면, 누구를 가진 사람이 가장 부자일까요?”

단언컨대,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한복음 15:13)

예수님은 나를 위해, 그리고 당신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분입니다.
그분을 알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부유한 사람,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9. 예수님을 가진 자, 사람을 부요케 하는 자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말이 누군가의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고,
그 행동이 누군가의 메마른 삶에 단비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예수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예수님을 통해 다른 이들의 재산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0. 애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마지막으로,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떠올립니다.

애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
사는 일 결코 헛되지 않으리

한 생명의 아픔 덜어 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

헐떡이는 작은 새 한 마리 도와
둥지에 다시 넣어 줄 수 있다면

사는 일 결코 헛되지 않을 거예요

이 시는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야 하는가를 가장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11. 결론: 여러분, 부~자 되세요!

요즘 사람들은 서로 인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부자 되세요~!”

저는 그 인사에 이렇게 덧붙이고 싶습니다.

“사람 부자 되세요!”
“예수님 부자 되세요!”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
작은 친절로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사람,
예수님을 소유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사람—그런 사람이 진정한 부자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어,
나 역시 누군가의 인생에서 값진 재산이 되길,
누군가의 가슴속에 감사로 남는 존재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