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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하나님의 교회에 남아 있어야 할까?

신앙생활
신앙생활

“문 앞에도 못 가겠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 교우의 흐느낌은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떻게든 가 보려고 옷을 차려입고 주차장까지 갔어요. 그런데 도저히 못 들어가겠어요… 사람들이 내 옆에 앉으려고도 안 해요.”

그날, 저는 울먹이는 교우에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은 교회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교회 밖에서도 당신을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그날 저 역시 교회에 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했습니다.
사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입니다. 신앙 공동체가 때로 얼마나 무자비하고 외면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왜 교회에 남아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금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이 질문은 저를 하나님의 더 깊은 마음 안으로 이끌었습니다.


1. 불완전한 교회, 왜 떠날 수 없는가?

‘교회’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누군가에겐 설교와 찬양, 따뜻한 교제의 공간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배신, 외면, 아픔이 쌓인 장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함께 성장하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데 쓰임 받기를 원하십니다. (막 12:30~31, 고전 12:27 참조)

혼자 예배드리는 신앙은 편할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일은 혼자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기 원하십니다.


2. 교회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를 조직하셨고, 그 구조 안에 각 사람의 은사와 역할을 두셨습니다.

모두가 설교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찬양으로, 누군가는 요리로, 누군가는 봉사로 하나님의 일을 함께 이끌어 갑니다.
우리는 퍼즐 조각처럼 서로 맞물리며 함께해야 완전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조직과 사역 시스템(십일금, 교육기관, 의료선교 등)은 전 세계적으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하나님의 지혜로운 설계입니다.


3. 권력의 유혹 속에서도, 교회는 희망입니다

물론 교회 안에서도 잘못된 권위 사용이나 부패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겸손한 섬김으로 왕 되신 분이십니다. (빌 2:5~8)
예수님은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지배’가 아닌 ‘발을 씻기는’ 리더십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회의 가치와 정체성은 조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교회 안에 겸손히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일하고 계십니다.


4. 교회 안에서 배우고 자라야 하는 이유

성령은 연합된 공동체 안에 충만하게 임하십니다. (행 2장)
혼자 공부하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은혜가, 서로를 위한 희생과 섬김을 통해 나타납니다.

우리는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며 서로를 통해 깎이고 성장해 나갑니다.
이런 공동체 안의 경험이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게 도와주며, 다음 세대에게도 건강한 신앙의 본을 보일 수 있는 길이 됩니다.


5. 마지막 시대, 교회 안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

성경은 말합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는 자들이 있으리라.” (딤후 3:5)

마지막 시대의 교회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끝까지 교회를 통해 자신의 사랑과 진리를 세상에 나타내기 원하십니다.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듯, 우리는 때로 아픔 속에서도 교회 안에서 끝까지 진리를 붙잡아야 합니다.


6. 교회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는 비록 약하고 결함이 있고 책망과 권고와 경고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해도, 그리스도께서 최고의 관심을 쏟으시는 지상의 유일한 대상이다.”
(엘렌 화잇, 『사도행적』)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향해 마련하신 구원의 기관입니다.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세우신 곳,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도구,
그리고 하늘의 사랑을 이 땅에 보여주는 창문이 바로 교회입니다.


7. 함께 남아 있을 이유

처음에 교회를 떠나고 싶어했던 그 교우는 이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곳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교회잖아요. 저는 떠나지 않아요.”

그 고백처럼, 예수님은 오늘도 부족하고 상처 많은 교회 안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하자고 부르십니다.


교회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불완전한 교회를 통해 완전한 사랑을 보여주시려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오늘, 다시 묻습니다.
“나는 왜 교회에 남아 있는가?”
그 대답 안에, 하나님의 사랑과 부르심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