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 깨어진 인간성과 회복의 소망
우리는 누구이며, 왜 이렇게 불완전하고 아픈 존재가 되었을까요?
‘신의 형상(Imago Dei)’이라는 말 속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단지 생물학적 생명체로만 만드신 것이 아니라, 그분의 형상과 모양대로—즉, 사랑하고 느끼며, 관계하고 사고할 수 있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이 글에서는 창세기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 존재의 본질, 깨어짐,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을 네 가지 측면(신체적, 영적, 지적, 사회적)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려 합니다.
1. 우리는 "살아 있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창세기 2장 7절은 인간 창조의 중요한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여기서 말하는 ‘생령’은 히브리어로 ‘네페쉬 하야(נֶפֶשׁ חַיָּה)’라는 표현입니다. ‘네페쉬’는 단순히 혼(soul)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가리키며, ‘하야’는 살아 있음을 뜻합니다. 이는 우리가 ‘영혼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곧 영혼 그 자체임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영과 육, 정신과 관계가 통합된 전인적 존재로 창조된 것입니다.
구약학자 로슨 스톤도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아담이 '네페쉬를 가졌다'기보다, 아담 그 자체가 ‘살아 있는 네페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분리된 요소의 집합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명체이며 존재입니다.
2. 하나님의 설계도와 죄로 인한 깨어짐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으로 창조하셨고, 그분 자신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이웃과 관계 맺고 살아가도록 설계하셨습니다. 하지만 죄가 세상에 들어오면서 이 원형(원안)은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거짓말쟁이가 진실을 짓밟을 때마다 그것은 일종의 자살일 뿐 아니라 인간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고 했습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로서 하와를 속였고, 하와는 그 거짓을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진정성만으로는 진리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믿음은 죄의 결과를 피하게 하지 못했고, 아담은 하와에 대한 감정에 이끌려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사랑과 신뢰의 구조가 무너지고, 인간 존재 전체에 영향을 주는 연쇄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3. 수치심의 기원과 인간 심리의 변화
창세기 2장 25절은 말합니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더라.”
하지만 죄를 지은 후 아담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창 3:10)
이 벌거벗음은 단순한 육체적 노출을 넘어서 존재의 수치심, ‘영혼의 벌거벗음’을 의미합니다. 엘렌 화잇은 이것을 ‘빛의 두루마기’가 사라졌다고 표현하며, 그들은 존재 자체가 무방비한 상태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은 자기 인식의 왜곡, 타인과의 분리, 존재의 불안으로 이어졌고,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이 내면의 수치심과 싸우고 있습니다.
4. 두려움과 뇌의 반응 메커니즘
신경과학자 티머시 제닝스 박사는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에서 죄 이후 인간 뇌의 변화에 대해 설명합니다.
두려움은 뇌의 편도체(amygdala)에서 일어나는 생존 반응이지만, 죄의 영향으로 이 편도체가 과도하게 작동하며 인간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람은 자율적 의사결정보다는 감정적 충동에 끌리게 됩니다. 결국 이는 정신 건강의 전반적인 문제로 나타나며, 많은 이들이 불안장애, 우울증, 자기 혐오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5. 관계적 깨어짐과 ‘블레임 게임’
죄가 들어온 이후 나타난 최초의 사회적 반응은 바로 ‘남 탓’, 즉 책임 회피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 3:12)
아담과 하와는 각자의 불순종을 다른 존재에게 전가합니다. 이는 인간의 사회성, 즉 신뢰와 책임의 기반이 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이후로 인간은 공동체 내에서 책임 전가, 자기방어, 관계 단절이라는 패턴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오늘날에도 정치, 가정, 직장, 교회 내에서 이 같은 행동 양식은 여전히 만연합니다.
6. 깨어진 신체성과 죽음의 현실
창세기 3장 19절은 인간에게 주어진 저주 중 하나를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인간의 육체는 본래 불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분리되었을 때, 생명의 공급원과 단절됨으로써 노화, 질병, 죽음이라는 결과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대 의학과 과학은 생명의 메커니즘을 분석하지만, 존재의 근본적 소멸이라는 질문 앞에서는 답을 내리지 못합니다.
신체적 깨어짐은 단순히 육체의 문제만이 아닌, 존재의 본질적인 상실로 연결됩니다.
7. 깨어진 형상 속에 담긴 회복의 소망
이 모든 깨어짐은 한순간의 불신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끝은 절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류를 회복시키기 위한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 바로 이 절에서 우리는 ‘여자의 후손’이라는 복음의 단초를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죄와 사망을 이길 구속의 계획을 즉각적으로 언약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신체적, 정신적, 관계적, 영적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깨어진 조각들 속에,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형상을 회복하려는 삶, 그것이 바로 신앙의 여정이며,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8. 공감과 긍휼로 다른 이들을 바라보며
모든 인간은 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깨어짐의 깊이와 형태는 각기 다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더 깨어진 것처럼 보이는 타인을 향해 정죄가 아니라 공감과 긍휼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으나 병든 자에게라야 필요하니라.” (마 9:12)
하나님은 병든 이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도 그분은 깊이 상처 입은 우리의 마음에 다가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로가 필요할 때: 고통받는 이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과 동행 (0) | 2025.09.04 |
---|---|
위로가 필요할 때 (2) | 2025.09.01 |
하나님의 예언, 사람이 풀 수 있을까?— 영원을 밝히는 하늘의 메시지 (1) | 2025.08.31 |
빵, 서커스, 망치: 역사가 말하는 통치의 도구와 시민의 책임 (5) | 2025.08.30 |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3) | 2025.08.30 |
- Total
- Today
- Yesterday
- 안식일교인
- 하나님의뜻
- 안식일교회
- 기도습관
- 신앙인의자세
- #김장하 #남성당한약방 #진정한어른 #문형배판사
- 교육부장관
- 감사#100번감사#진정한감사#하나님께감사
- 미가
- 육각형인간
- 이진숙
- 나훔
- 안식일
- 재림교회
- #문형배 #김장하 #남성당한약방 #진정한어른
- 감사
- 절세
- 미가서
- 개명
- 설교ppt
- 이스라엘의멸망
- 정산교회
- 좋은이름
- 니느웨
- 헌금
- 충남대
- 죽음
- 하나님의사랑
- 발람
- 신앙생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