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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위로가 필요할 때

예쁜코뿔소 2025. 9. 1. 05:40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에게, 우리가 전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손길


■ 갑작스런 슬픔의 전화 한 통

“여보세요?”
한 통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기대했던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
충격적이고 믿기 어려운 소식이었습니다.

“방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어요.”

그 순간, 우리는 멈춰섭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어떤 위로가 이 상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까요?

그런 순간,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말솜씨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진정한 위로를 받아본 적 있는가?”
“그 위로가 어떻게 나를 일으켜 세웠는가?”

위로는 이론이 아니라 체험입니다.
위로를 받아본 사람만이, 진짜 위로를 전할 수 있습니다.


■ 하나님, 위로의 근원이 되시다

성경은 하나님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고린도후서 1:3–4)

하나님은 위로 그 자체이신 분입니다.
우리가 고통 중에 있을 때,
하늘 아버지는 외면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눈물을 지켜보시며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슬픔의 순간, 이렇게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지금,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가장 깊은 상실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분노, 당황함, 슬픔, 두려움, 혼란…
그 모든 감정을 이해하시며 들어주십니다.
그분의 가슴은 사랑으로 뛰고 있고,
당신이 울음을 터뜨릴 때 그분도 함께 우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병에 담으시고
모두를 기억하신다.” (시편 56:8)

그리고 언젠가, 그분은 친히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입니다. (계시록 21:4)


■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4)

예수님은 애통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슬픔을 바라보며 함께 울어 주셨고,
무덤 앞에서조차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요한복음 11:35)

사도 바울도 말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15)

진정한 위로는 함께 슬퍼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들의 곁에 있어 주고,
눈을 맞추며, 침묵 속에서도 말 없이 함께 울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위로입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위로의 방법

위로는 완벽한 말이 아니라, 깊은 공감존재의 동행입니다.
다음은 슬퍼하는 사람에게 실제적인 위로를 전하는 몇 가지 방법입니다:

1) 먼저 기도하라

“무엇을 말할지 모르겠어요.”
괜찮습니다. 말보다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세요.
“하나님,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무엇을 말해야 할까요?”
하나님은 위로자이십니다.
그분이 당신을 위로의 통로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먼저 귀 기울이세요.


2) 함께 있어 주세요

슬퍼하는 사람 곁에 그냥 함께 있어 주세요.
말이 없더라도,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로가 됩니다.

때로는 짧게 손을 잡아주는 것,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이 지금 너와 함께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3) 경청의 힘

슬픔 속에 있는 사람은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의 감정을,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끊지 마세요. 판단하지 마세요.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세요.

때로는 그들이 분노하거나
억울한 감정을 쏟아낼 수도 있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그것이 애도의 여정의 일부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조용히 함께해 주세요.


4) 조언은 잠시 미뤄두세요

“이제 슬퍼하지 마.”
“하나님 뜻이 있었겠지.”
“천국에서 더 좋은 곳에 있어.”

이런 말들은 때로 심한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고통을 빨리 ‘덮어버리려는 말’은
애도를 막고 감정을 억누르게 만듭니다.

지금 그들이 필요한 것은
논리나 설명이 아닌, 따뜻한 사람의 존재입니다.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에베소서 4:29)


5) 단순하지만 진심 어린 표현들

이런 말들은 그 어떤 조언보다 깊은 위로를 줍니다:

  • “너의 슬픔이 내게도 느껴져.”
  • “할 말을 찾지 못하겠지만, 나는 너 곁에 있어.”
  • “지금 네가 겪는 아픔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안 돼. 그저 네 곁에 있고 싶어.”

조용한 동행이 때로는 가장 강한 위로입니다.


■ 애도의 여정, 모두가 다르다

사별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퍼합니다.

어떤 사람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어떤 사람은 화를 내며,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할 수 있습니다.

애도는 정해진 시간표가 없습니다.
문화, 성격, 과거 경험, 관계의 깊이, 개인의 믿음에 따라
모두 다르게 반응합니다.

그러므로 너무 빠른 판단이나 충고는 피하세요.
그저 그들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 작은 도움이 큰 사랑이 될 때

실제적인 도움도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식사 준비
  • 장례 절차를 도와주기
  • 병원 동행
  • 집안일 돌보기
  • 자녀 돌봄

이런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
그들이 감당해야 할 슬픔과 현실 사이의 짐을 조금 덜어줍니다.

“도와줄게. 이 중에서 어떤 게 제일 도움이 될까?”
라고 물어보세요.
선택권을 주는 것도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 계속해서 곁에 있어 주세요

애도는 며칠 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가장 힘든 시간은 장례식 이후입니다.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
그때부터 진짜 외로움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일상 속에서 꾸준한 연락, 기도, 관심을 보내세요.

  • “문득 생각나서 연락했어요.”
  • “요즘 어떠세요? 함께 산책하실래요?”
  • “기도 중에 생각났어요.”

그 작은 메시지 한 줄이,
어둠 속에 반짝이는 빛이 될 수 있습니다.


■ 당신도 위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위로를 잘 전했는지 돌아보세요.

  • 그 사람이 진심으로 위로를 느꼈을까?
  • 나는 어떤 점에서 잘했고, 무엇을 더 배워야 할까?
  • 다음엔 어떻게 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기도하세요.

“하나님, 이 망가진 세상에
당신의 위로와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저를 사용해 주세요.
진짜 위로자가 되도록 도와주세요.”


■ 마무리하며

슬픔은 모든 이에게 찾아옵니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모든 눈물을 기억하시고,
모든 상처를 치유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손과 발, 입과 마음이 되어
이 땅 위의 위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
당신의 침묵,
당신의 손길이 누군가에겐
다시 살아갈 힘이 됩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