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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하는 관계 vs 통(痛)하는 관계: 소통이 치유가 되는 순간
말 한마디, 세상을 바꾼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어릴 때부터 자주 듣던 속담입니다. 하지만 이 속담이 단지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근본 원리를 담고 있다는 사실, 얼마나 자주 되새기며 살고 계신가요?
사람 사이의 언어는 늘 순환합니다. 내가 던진 말은 결국 나에게 돌아옵니다. 이 순환이 선순환이 될지, 악순환이 될지는 우리의 말하기, 듣기, 반응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1. 소통의 시대, 그러나 사람들은 더 많이 아파진다
최근 들어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의학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오히려 작은 병에도 민감해지고, 사소한 마음의 상처에도 쉽게 무너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마음을 지키기도 더 어려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이웃과 서로 기대며 아픔을 나누던 공동체 문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상처가 두려워 인간관계를 끊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일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삶은 정말 건강한 걸까요?
2. 인간은 상처로 태어나 상처로 끝나는 존재
조금은 철학적인 이야기지만, 인간의 시작도 상처입니다.
생명이 잉태되는 과정은 정자가 난자에 ‘상처’를 내고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잉태는 생명의 신비지만 동시에 충돌과 상처입니다. 이후 태아는 끊임없는 세포 분열과 갈라짐 속에서 형성되며, 마침내 산고의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 출산으로 세상에 나옵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상처를 받으며, 결국엔 죽음이라는 마지막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상처는 인간의 삶에서 필연적이며, 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처 자체가 아니라, 그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느냐입니다.
3. 관계 속 상처, 그 허용의 미학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작은 상처들을 주고받습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 무심한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모든 것도 우리에게 돌아오죠.
하지만 작은 상처까지 두려워하고 거부하면, 결국 관계 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완벽히 무결한 인간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자주 보게 되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생활 흠집 있습니다.”
이는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작고 사소한 상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자잘한 감정의 흠집은 허용하고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4. 상처에 대한 반응: 어른과 아이의 차이
같은 상처라도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성숙함이 드러납니다.
아이들은 뛰다 넘어지면 금세 울음을 터뜨립니다. 반면 어른들은 아파도 참습니다. 그 차이는 육체적 통증의 크기보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의 차이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계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미성숙한 사람은 작고 사소한 말에도 곧바로 화를 내거나 관계를 끊습니다. 반면, 성숙한 사람은 이해하고 넘기며,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5. 동의보감의 지혜: 통즉불통, 불통즉통
한의학 명저 『동의보감』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通則不痛 不通則痛”
“잘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이는 기와 혈이 잘 순환하면 병이 생기지 않고, 막히면 통증이 온다는 뜻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충분히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며 교감할 수 있다면 아프지 않은 관계, 다시 말해 ‘통하는 관계’가 됩니다. 반면 대화가 단절되고 마음이 닫히면, 그 관계는 결국 ‘통증의 관계’로 변하게 됩니다.
6. 소통의 첫걸음: 듣기는 빨리, 말하기는 천천히
성경의 야고보서 1장 19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이 말씀은 인간관계에서의 소통의 순서를 아주 명확하게 제시해 줍니다.
- 먼저 잘 듣기
- 그 다음에 말하기
- 화는 가장 마지막에, 될 수 있으면 내지 않기
이 순서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충분히 듣지 않고, 빨리 말하고, 쉽게 화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7. 치유의 언어를 선택하라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말하고 듣고, 때론 말로 누군가를 치유하거나 다치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사람을 아프게 하고, 어떤 말이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요?
상처 주는 언어:
- 비난
- 무시
- 조롱
- 경멸
- 고집
- 비교
이러한 언어는 상대를 아프게 하고, 때론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불러옵니다.
치유의 언어 (마법의 언어):
- 칭찬
- 인정
- 격려
- 지지
- 감사
이런 말은 단순히 관계를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상대의 자존감과 정서를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치료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저 한마디 따뜻한 말로도 충분히.
8. 언어는 반드시 순환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은 단지 예절이 아니라 관계의 법칙입니다. 내 언어는 나의 삶을 만들고, 그 언어는 반드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주변도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말은 결국 자기 자신을 병들게 합니다.
“만일 우리가 미소를 보낸다면 그 미소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며, 유쾌하고 즐거운 말로 이야기한다면 그런 말들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 『그늘 없는 가정』 中
9. 오늘,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보세요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과 잘 통하고 있나요? 혹시 통하지 않아 아프지는 않으신가요?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은 언제나 소통에서 시작됩니다. 듣고, 이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통(通)하게 하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힘입니다.
오늘 당신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한마디가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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