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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 권력, 부패, 그리고 인간의 선택
1. 정의란 무엇인가 ― 그러나 답은 여전히 멀다
2014년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책이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중심 사회에서의 정의 문제는 단순한 분석이나 제안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인간 본성, 특히 힘과 권력과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총선에서 벌어지는 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은 "누가 권력을 잡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샌델이 아무리 공공선과 사회적 가치를 설파해도, 인간은 쉽게 권력욕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오히려 스스로 이익이라는 권좌에 발목을 묶고 족쇄를 채우고 맙니다.
2. 권력욕, 인간 본성의 그림자
프로이트는 인간이 거의 한계 없는 권력 지향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해석에 따르면, 인간의 권력욕은 죽음을 회피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 타인을 살해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그 과정에서 더 강한 권력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한병철은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에서 이렇게 요약합니다.
"죽지 않으려고, 타인을 죽어라 살해하는 것."
오늘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결국 정복과 착취, 권력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국가는 국가를, 기업은 기업을, 조직은 조직을 삼키며 권력의 반지를 쟁취하기 위한 파벌과 연대, 협상, 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 권력 앞에 무너지는 우정과 신념
선교인류학자들은 인도네시아령 이리안 자야(Irian Jaya)의 원주민 문화를 연구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영웅은 예수가 아니라 가룟 유다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스승의 볼에 키스를 하며 완벽하게 속였기 때문입니다. 부족 간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루투스처럼 친구조차 배신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친구 브루투스의 칼에 쓰러지며 남긴 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Et tu, Brute?)”
우정도, 신념도 권력 앞에서는 부질없이 무너집니다.
4. 인간의 배신, 권력의 대가
제가 석계역 앞에서 만난 한 노숙인의 이야기도 권력과 배신의 그림자를 보여줍니다. 그는 과거 의정부에서 친구와 사업을 하다가, 그 친구의 배신으로 부도를 맞고 삶이 무너졌습니다.
권력욕과 탐욕은 언제나 타인의 파괴를 통해 자신을 세우려는 충동으로 나타납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도 묘사되었듯이, 정의와 충성 같은 가치는 대의명분이라는 포장만 입히면 언제든 포악한 권력의 도구로 바뀝니다.
실패하면 반란이고, 성공하면 혁명입니다.
역사는 이 단순한 진리를 끝없이 반복해 왔습니다.
5. 권력은 왜 부패하는가?
영국 정치가 존 액턴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이를 실증한 사례 중 하나가 1971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실시된 감옥 실험입니다.
18명의 학생을 절반은 간수, 절반은 죄수로 나누어 가짜 감옥에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곧 간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죄수를 학대하기 시작했고, 죄수들은 순종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단순히 역할을 부여받았을 뿐인데, 권력은 사람을 파괴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권력은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가? 아니면 인간 안의 악을 드러내는가?
6. 권력의 심리학 ― 부패하지 않는 권력은 가능한가?
브라이언 클라스(Brian Klaas)는 『권력의 심리학』에서 권력과 부패의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권력이 부패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합니다.
권력을 가장 원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부패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권력을 갈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리를 가장 원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집단의 본능은 언제나 강한 자, 권력을 원하는 자를 선택하게 만듭니다. 이는 석기시대부터 이어진 집단적 이기심의 유산입니다.
프란시스 쉐퍼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인류가 위협을 느끼면 도덕적 타협을 통해 전체주의 독재자를 용인할 준비가 된다."
핵무기는 바깥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속에 이미 존재하는 것입니다.
7.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결국 질문은 단순합니다.
- 인간은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죽이지 않을 수 있는가?
- 인간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을 수 있는가?
- 인간은 권력의 부패성을 의식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가?
정답은 각자의 신념에 달려 있습니다.
- 생존의 신념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타인을 파괴할 것입니다.
- 희생의 신념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타인을 살릴 수 있습니다.
8. 대한민국의 내일, 우리의 선택
총선 이후 대한민국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그것은 정치인의 선택보다도, 우리 시민 개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권력욕에 휘둘릴 것인가,
아니면 권력의 부패를 견제하고 공동선을 추구할 것인가?
9.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권력은 언제나 인간을 시험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에게는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무전무죄, 유전유죄"가 진리가 아닌 세상을 원한다면,
"죽지 않으려고 남을 죽이는" 본능을 거슬러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권력 앞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가
곧 우리가 만드는 사회의 얼굴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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