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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노(Sereno)
세레노(Sereno)

마음의 평정, ‘세레노(Sereno)’를 닮고 싶은 가을

9월은 아직 여름의 끝자락 같고, 11월은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듯하다.
그러나 10월만큼은 ‘진짜 가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높고 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 풍요로운 들녘, 고운 들국화… 모든 것이 조화롭고 평화롭다.

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서, 문득 한 단어가 마음 깊이 들어왔다.
바로 스페인어로 맑고, 고요하며, 침착한 상태를 뜻하는 ‘세레노(Sereno)’.
오늘은 이 단어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분노의 감정과,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화날 일은 넘쳐나고, 분노는 조절하기 어렵다

살다 보면 참지 못할 일들이 생긴다.
부당한 대우, 억울함, 피로, 관계의 갈등…
그럴 때 우리는 짜증을 내고, 분노하고, 때로는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분노 조절’ 문제가 더욱 빈번히 나타난다.
스트레스, 불안, 피로, 건강 문제까지 더해지며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한다.

심지어 자동차 운전 중 발생하는 이른바 ‘도로 위의 분노 게이지’는
때때로 폭력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분노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분노는 단지 감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몸까지 반응한다. 얼굴은 붉어지고, 심장이 뛰며, 맥박은 빨라진다.
극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두통, 불면증, 식욕 저하 등의 증상도 뒤따른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지고,
소위 ‘터널 시야 현상’이 생겨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화를 참아야 할까, 표현해야 할까?

우리는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분노에 대응한다.

  1. 억누르기: 감정을 억압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
  2. 표출하기: 느낀 대로 말하고 행동하기

하지만 이 두 방식 모두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억누르면 ‘화병’이 생기고,
표출하면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흘려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 말에 상처를 받았어요.”라며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분노는 훨씬 가볍게 사라진다.


‘세레노’처럼, 누구도 흔들 수 없는 평정심

한 현자가 이렇게 말했다.

“분노를 끌어안고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숯불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 화상을 입는 사람은 결국 당신이다.”

또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며 분노하는 것은,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며 스스로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

분노는 본능이지만, 그 본능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인격이 된다.
우리는 분노를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흘려보내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가을

가을의 고요한 자연을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도 ‘세레노’처럼 평온해지기를 바라본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 더 너그럽게,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하게 반응하는 마음을 키우는 계절.

성경 속 지혜자인 솔로몬도 이렇게 말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언 16:32)


누구에게나 화가 나는 순간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더욱 성숙해질 수도, 더 큰 고통을 남길 수도 있다.

10월,
자연이 우리에게 말한다.
“고요하라. 평온하라. Sereno.”


여러분은 요즘,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함께 공감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