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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고 산 그늘 – 모두를 위한 쉼터
삶에 그늘이 없다는 것
우리네 삶에 ‘피할 그늘이 없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누구에게나 작은 그늘은 잠시 숨을 돌리는 쉼터이자,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에너지 충전소가 되어 줍니다.
- 어떤 이에게는 그늘이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 또 어떤 이에게는 위로의 공간이 되며,
- 또 다른 이에게는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늘은 단순히 햇빛을 피하는 장소를 넘어, 모든 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나무 그늘을 산 총각 이야기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해학과 지혜가 가득한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교훈을 전해 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나무 그늘을 산 총각> 이야기입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총각이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욕심 많은 영감이 다가와 말합니다.
“이 느티나무 그늘은 우리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의 그늘인데, 왜 남의 그늘에서 자느냐?”
총각은 당황했지만 끝내 열 냥을 주고 그늘을 사버립니다.
그러자 오후가 되어 그늘이 점점 길어지자, 총각은 그늘을 따라 영감의 담장 안으로, 마당으로, 안방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자, 영감은 참다 못해 말합니다.
“스무 냥을 줄 테니 제발 그늘을 다시 팔게.”
하지만 총각은 만 냥을 요구하고,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영감의 집에 모여들어 그늘 속에서 놀려대기 시작합니다.
결국 욕심 많은 영감은 마을을 떠났고,
총각은 그 기와집과 느티나무를 모두가 쉴 수 있는 '공공 쉼터'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늘이 없는 곳은 얼마나 괴로운가
태양은 생명의 근원이지만, 때로는 그 강렬함이 피난처를 필요로 하게 만듭니다.
- 여행 중 폭염에 대비해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로 무장하고,
- 공원에 있는 작은 나무 그늘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늘 아래서 마시는 생수 한 모금은 꿀맛보다 달게 느껴지기도 하죠.
시로 읽는 '그늘이라는 말'
《그늘이라는 말》 – 허형만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그 깊고 아늑함 속에
들은 귀 천 년 내려놓고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해 머물고 싶은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이 시는 그늘이 주는 언어적 안정감과 평온함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늘은 단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늘 Lover – 영혼의 쉼터를 찾다
군 생활 중, 햇빛을 피해 쫓기듯 달려가던 작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의 그 짧은 쉼...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늘을 갈망합니다.
성경의 다윗 왕도 고백했습니다.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이 재앙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 시편 57편 1절
그에게 있어서 그늘은 신의 보호 아래 있는 영혼의 피난처였습니다.
모두를 위한 그늘
그늘은 특정한 부류의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며, 그 아래서 삶의 평안과 여유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그늘 같은 존재가 필요합니다.
그 존재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신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늘은 "모두의 쉼터"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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