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모(薄慕)’라는 선물 – 땅거미가 주는 아름다움, 휴식 그리고 치유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해야 할 일에 치이고,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삶 속에서 문득, 박모(薄慕)의 선물을 마주할 시간은 있었을까요?박모는 ‘땅거미’를 뜻하는 우리말로, 해가 저물어 어스름이 내려앉는 저녁 무렵의 순간을 말합니다.매일 우리 곁으로 찾아오지만, 우리는 그 황홀한 선물을 자주 놓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첫 번째 선물: 눈을 뗄 수 없는 석양의 아름다움몇 년 전, 미국 서부의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자이언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홀슈 밴드, 그랜드 캐니언, 앤텔로프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를 거쳐간 일정이었죠.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협곡의 모습은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할..

광장에서 광야로: 소란한 시대에 고요함을 선택하다디지털 광장에 갇힌 우리에게 필요한 건, 광야의 침묵이다광장, 우리 시대의 심장광장은 도시의 중심입니다.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리를 내고, 움직이며, 무언가를 함께 이룹니다.서울의 여의도 광장평양의 김일성 광장베이징의 천안문 광장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이처럼 광장은 민심이 모이고 분출되는 시대의 박동이자 거대한 에너지의 분화구입니다.한국 현대사 역시 수많은 '광장의 순간'으로 기록되어 왔습니다.최근의 촛불과 태극기 물결,그 상반된 함성 속에서도 광장은 분명 우리 사회의 거울이었습니다.광야, 고요한 생명의 공간광야는 광장과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인위적이지 않고, 침묵이 지배하며, 생명이 겨우겨우 살아가는 곳.비도 잘 오지 않고나무 한 그루 없이 황량하지만강..

생명력과 믿음: 왜 사람은 믿어야 건강해질 수 있을까?식물, 동물, 사람… 생명은 어떻게 자라고 회복되는가식물의 생명, 절제 속에서 자란다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햇빛, 물, 공기, 영양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제가 필요합니다.뿌리는 양분을 따라 깊이 내리고,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비료를 지나치게 주면 오히려 생명을 잃고 맙니다. 자연은 절제 속에서 생명을 보존합니다.동물의 생명, 균형 속에서 유지된다동물에게는 운동과 휴식이 필수입니다.움직이는 것과 멈추는 것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한 생명이 유지됩니다.그런데 사람은, 왜 ‘믿음’이 필요할까?식물은 절제, 동물은 균형으로 건강을 지키지만인간은 더 복잡한 존재입니다.인간은 생리적 조건 외에도자기 의지와 선택으로 살아갑니다.그리고 그 선..

인생, 구원, 그리고 지금 – 가장 중요한 선택에 대하여인생이란 무엇인가?젊은 날,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인생이란 무엇인가?"이 물음은 철학과 종교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탐구되어 온 궁극적인 질문입니다. 저 역시도 이 화두 앞에 멈춰 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다닌 교회에서,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성경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죽음으로 끝나는 인생의 허무함을 달래주는놀라운 명약, 그것이 성경이었습니다.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구원이란 무엇인가?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한복음 5:24)구원이란 단순히 ‘죽지 않는 것’을 넘어, 영원한 생명으로의 전환입니다.그렇다면, 이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주시는 분은 누구일까요..

“짬을 내세요” –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지혜바쁘다고 인생도 잠시 멈춰주는 건 아닙니다.짬이 없다는 말, 우리 모두 입에 달고 삽니다. 하지만 짬이 없어서 망가지고, 짬을 내지 못해서 놓치는 삶의 본질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짬’을 제대로 내셨나요?“짬이 없다”는 말, 왜 위험할까?바쁜 일상 속에 우리는 멈추는 법을 잊고 살아갑니다.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삶.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뭔가에 쫓기고 있습니다.아이들은 학원과 과제에 쫓기고,직장인은 업무와 야근에 묶이고,휴식 시간조차 스마트폰에 빼앗기며 살아갑니다. 영화, 드라마, 뉴스, SNS... 끊임없이 연결된 세상에서진짜 중요한 것 — 나 자신과의 연결은 자꾸 끊깁니다.“짬”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1분의 짬도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휴식..

놀라운 선물, 사랑 — 하나님이 주신 결혼의 의미결혼 주례를 처음 맡았던 그날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사랑에 깊이 빠진 한 쌍의 남녀가 수줍게 내 앞에 앉아, 손을 꼭 잡고 “주례를 맡아주세요”라고 말하던 순간이었습니다.그들의 눈빛에는 설렘과 확신이 동시에 담겨 있었습니다.“정말 결혼하기를 원합니까?”라고 묻자,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예!”라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그날 이후 나는 수많은 결혼식을 집례하며, 결혼과 사랑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뜻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결혼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결혼 20주년을 맞이한 어느 날, 내 아내와 나는 조용히 서로를 축하했습니다.그때 누군가 페이스북 댓글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요즘 시대에 20년을 함께 사는 부부가 드물지 않나요?”그..